
새벽 고속도로 사고 3시간 뒤 측정, 마지막 음주시각 증명 안 돼 항소심 음주운전 무죄
항소심 음주운전 무죄(사고후미조치 벌금 100만 원)
새벽 고속도로에서 앞차와 시설물을 들이받은 뒤 3시간 지나 음주 측정을 받은 운전자가 1심에서 위드마크 역추산으로 유죄를 받았습니다. 항소심은 최종 음주시각 증거가 부족하다며 음주운전 부분을 무죄로 바꿨습니다.
술을 마신 채 운전하다 교차로에서 다른 차와 부딪쳤는데, 정작 본인은 신호를 어기지 않았다고 기억하는 운전자가 적지 않습니다. 이 사건의 의뢰인도 그랬지만, 변호인과 함께 객관적 자료를 따져 본 뒤 방향을 바꿨고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내 기억과 증거가 엇갈릴 때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지 참고가 될 사례입니다.
의뢰인은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 신호를 위반해 다른 차량을 들이받았습니다. 이 충돌로 상대 운전자뿐 아니라 의뢰인 자신도 크게 다쳤습니다. 수사기관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등의 혐의를 적용했고, 사건은 재판으로 이어졌습니다.
위험운전치상은 술이나 약물의 영향으로 정상적인 운전이 어려운 상태에서 사람을 다치게 했을 때 적용되는 죄로, 법정형이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상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입니다.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만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정상 운전이 곤란한 상태였는지가 요건입니다. 여기에 신호위반이 겹치고 상대방이 크게 다쳤다면 실형을 걱정해야 하는 사건입니다.
문제는 의뢰인의 기억이었습니다. 의뢰인은 신호를 어기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고, 이 주장을 그대로 법정에서 펼칠지가 변론 전체의 방향을 좌우했습니다. 증거와 맞지 않는 부인은 재판부에 반성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남겨 형을 정할 때 크게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그래서 먼저 사실이 무엇인지를 냉정하게 확인하는 것이 출발점이었습니다.
변호인은 사고 지점의 신호 체계, 목격자 진술, 현장 사진을 모아 함께 검토했습니다. 그 결과 의뢰인이 신호를 위반한 것이 맞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의뢰인의 기억보다 객관적 자료가 가리키는 방향이 분명했습니다.
결론만 통보하지 않고, 어떤 자료가 어떤 사실을 보여 주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의뢰인을 설득했습니다. 의뢰인은 자료를 직접 확인한 뒤 잘못을 빠르게 인정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재판에서는 의뢰인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강조하며 선처를 요청했습니다.
재판부는 변호인의 주장을 받아들여 의뢰인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했습니다. 음주와 신호위반, 상대방의 큰 부상이 겹쳐 실형 위험이 컸던 사건이었지만, 의뢰인은 구금되지 않고 사건을 마무리했습니다.
사고 경위와 남아 있는 자료가 사건마다 달라, 같은 대응을 해도 결과는 다르게 나올 수 있습니다.
집행유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