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고속도로 사고 3시간 뒤 측정, 마지막 음주시각 증명 안 돼 항소심 음주운전 무죄
항소심 음주운전 무죄(사고후미조치 벌금 100만 원)
새벽 고속도로에서 앞차와 시설물을 들이받은 뒤 3시간 지나 음주 측정을 받은 운전자가 1심에서 위드마크 역추산으로 유죄를 받았습니다. 항소심은 최종 음주시각 증거가 부족하다며 음주운전 부분을 무죄로 바꿨습니다.
음주운전이 세 번째라면 많은 사람이 실형을 먼저 떠올립니다. 그러나 법원은 적발 횟수만이 아니라 각 사건이 실제로 얼마나 위험했는지도 살핍니다. 이 사례는 그 점을 구체적인 수치로 설명해 실형 대신 집행유예를 받은 경우입니다.
의뢰인은 이미 음주운전 전과가 두 번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집 근처 술집에서 오랜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직접 운전해 귀가하다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었고, 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으로 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음주운전 재범을 무겁게 처벌하는 개정법이 시행된 직후여서 엄벌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강했고, 의뢰인은 중형이 선고될까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음주운전을 반복하면 가중처벌되고, 세 번째 적발은 법원이 실형을 선고하는 경우가 많은 유형입니다. 현행법은 벌금 이상의 형이 확정된 뒤 10년 안에 다시 음주운전을 하면 혈중알코올농도에 따라 1년 이상 5년 이하 또는 2년 이상 6년 이하의 징역 등으로 처벌합니다. 당시는 개정법 시행 초기라 양형 기준도 아직 자리 잡지 않은 때였습니다.
혐의 자체는 다툴 수 없는 사건이었습니다. 실형을 피하려면 이번 사건과 과거 사건의 혈중알코올농도, 운전 거리, 사고 유무 등을 따져 범행의 실제 위험성이 크지 않았다는 점을 설득해야 했습니다.
이처럼 법정형이 무거운 사건일수록 형을 정하는 사정 하나하나가 결과에 영향을 줍니다.
변호인은 의뢰인과 자세히 면담하며 범행 경위, 생활 환경, 반성의 정도 등 유리한 양형 사유를 빠짐없이 정리해 제출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물론 과거 전과에서도 혈중알코올농도와 운전 거리가 중대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하며, 횟수만으로 엄벌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의뢰인이 다시는 음주운전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구체적인 조치와 함께 소명하고 재판부에 선처를 구했습니다.
법원은 변호인이 주장한 양형 사유를 적극 반영해, 세 번째 음주운전임에도 의뢰인에게 실형이 아닌 집행유예를 선고했습니다.
전과의 내용과 이번 사건의 사정이 사건마다 달라, 같은 세 번째 적발이라도 결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집행유예
